제가 어린 시절에는 산에 오르면 산딸기가 많았고 놀다가 먹을 수 있는 좋은 간식거리였지요.
요즘, 도심 야산에서는 개발과 환경오염으로 산딸기를 발견하기란 그리 용이하지 않습니다.

딸기는 석기시대부터 있었던 야생 열매 즉, 산딸기로 있다가 1368년 프랑스에서 산딸기(Fragaria vesce)
를 포장에 옮겨 심으면서 재배의 역사가 시작되었지요.
프라가리아 버지니아 (Fragaria veaca)라는 품종은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들어갔고, 1629년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캐나다 동남부, 미국의 동. 중부로 들여와 재배되었습니다.

또 다른 품종 칠로엔시스 (Fragaria chiloensis )의 원산지는 남미 칠레의 중. 남부 해안 및 내륙인데,
유럽에 전해지기 오래 전부터 인디언에 의해 재배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714년에 프랑스의 군인 프레지에가 루이 14세의 명을 받고 당시 에스파냐의 지배 아래 있던
칠레와 페루를 정찰하다가, 큰 과실이 달린 칠로엔시스를 발견하여 그 모종을 가져가서 재배를 시작했습니다.
프랑스가 두 개의 품종을 다 재배하고 있었던 셈이지요.

프랑스의 옆나라 네덜란드는 남의 나라에서 들여온 것을 교잡시켜 전세계에 퍼뜨리는데 고수인데,
18세기 말 네덜란드는 칠로엔시스와 버지니아의 교잡인 프라가리아 아나나사(Fragaria ananassa)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 교잡된 품종이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세계 여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딸기의 원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 프랑스, 영국 등으로부터 일본으로 도입된 시기는 19세기 말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20세기 초에 일본으로부터 전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요.

알려진 바에 의하면 논산군 내에서 딸기 재배가 최초로 시작된 것은 1921년 일본인들이 과수원
(포도,복숭아,배) 밑에서 노지 재배한 것이 처음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몇 사람의 증언에 의하면
일제시대에 일본인 논산군 성동면 원봉리의 논산-부여간 국도변의 구릉지대에서 과수원을 경영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과수 밑에서 딸기 노지재배를 하였다고 합니다.
(노지 딸기 수확기는 5월∼6월경인데 이 때까지는 과수의 잎이 무성하지 않기 때문에 일조에 큰
지장을 받지 않고 재배가 가능하다).
수확된 딸기는 논산시장에 판매하였는데 수익성이 높았기 때문에 확산에 따른 공급량 증가로 인해
가격이 하락할 것을 우려한 일본인들은 종묘나 재배기술의 확산을 엄격히 통제하였다고 합니다.

해방이 되고 일본인 소유의 과수원이 한국인에게 불하되면서 한국인들에 의해 딸기 노지재배가
계속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1960년대 비닐하우스 재배를 논산을 비롯, 밀양 삼랑진 등에서 시작하여 각종 재배 방식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딸기 농업이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최근 무농약 딸기 등 맛있는 딸기로 경남 진주딸기 산지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