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에 메뚜기 날고

밭두렁에 달팽이느린 걸음 정겨운

상생의 그 엤날로 도돌아가자

엣 할머니 치맛자락에 쓱쓱 문질러

예쁜 손자에게 먹여 주던

울타리에 매달린 그 오이가 먹고 싶다.


그러나 이를 어쩌랴

제초제로 등이 갈라져 숨을 멈춘

문전옥답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문맹이란 쾌속의 기차를 타고

눈감고 달려온 시간, 문득 눈을 뜨니

천길 만길 낭떠러지가 입 벌리고 있다.


아뿔싸 도돌아가자

찻집도 농산물도 우리네 마음도

옛날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고 있다

내형제 내 친구야! 서둘러


녹슨 호미를 손질하여 논밭으로 가자.

진주 친환경 농업인들이여!

친환경이란 기차가 아직은 느리고

줄선손님 듬성듬성하지만

진주 친환경 농업인의 정성넝쿨로 뻩을 때

기다리는 손님 남강뼌에 긴긴 줄 이어지리라.

한울 문학 영남지부장님 안윤주님이
진주 친환경 농업인 창립총회에 농업인을
위하여 지은 시를 발췌 하였습니다.